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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3대 햄버거’ 먹어보니…‘육즙’으로 기다린 값 하는 파이브가이즈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28일 고객들이 줄서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구예지 기자 sunrise@)

미국 3대 햄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상륙하며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버거 대첩이 벌어졌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의 맛’, 쉐이크쉑은 현지화, 슈퍼두퍼는 신선한 고기를 강점으로 싸우고 있다.

28일 오전 9시 30분, 매장 오픈을 1시간30분 앞둔 때였지만 이미 앞에 117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테이블링(원격 줄서기 어플리케이션)이 도입돼 첫날처럼 매장 앞에 장사진은 없었다. 기다린 끝에 오후 12시 10분에야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오픈 둘째 날인 지난 27일에도 오전 11시 44분에 줄서기를 시작해 오후 2시 54분에 매장에 입장했다.

국내 파이브가이즈에서 햄버거를 주문해 지난 1월 기자가 뉴욕 현지에서 먹었던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쉐이크쉑과 슈퍼두퍼의 시그니처 메뉴들과 비교해봤다.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에는 양상추‧토마토‧구운양파‧피클 등 8가지 채소와 케첩‧머스타드‧마요네즈‧렐리시 등 7가지 소스 중 선택해 넣을 수 있다. ‘올더웨이’를 선택하면 가장 많이 쓰이는 8개의 토핑이 들어간다.

밀크쉐이크도 딸기‧초콜릿‧오레오‧로투스 등 8개 토핑 중 선택해 추가할 수 있다. 감자튀김은 리틀‧레귤러‧라지 사이즈가 있다. 햄버거 외에 핫도그, 샌드위치 등의 메뉴가 있다.

리틀 햄버거를 골라 재료를 다 넣어달라고 했지만 직원이 “짤 수 있으니 재료를 골라야 한다”고 말해 올더웨이를 선택했다. 밀크쉐이크에는 오레오와 휘핑크림을 추가하고 감자튀김은 리틀 사이즈로 주문했다.


▲왼쪽은 기자가 지난 1월 뉴욕 현지에서 구매한 파이브가이즈의 리틀 햄버거와 감자튀김, 밀크쉐이크. 오른쪽은 한국 파이브가이즈버거에서 구매한 리틀 햄버거 (구예지 기자 sunrise@)

한국에 상륙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는 미국 현지에서 느꼈던 패티의 ‘육즙’과 감자튀김의 풍미를 잘 살린 편이었다. 국내에 비해 미국 현지의 고기 패티 두께가 훨씬 두껍고 패티 내용도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짠 편이다. 한국의 파이브가이즈 버거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간이 강하지 않았다.


쟁반에 음식을 담아주는 게 아니라 종이봉투에 음식을 담아주는 것 역시 현지와 동일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큰 종이봉투에 버거를 담고 그 위에 감자튀김을 뿌려서 준다. 포장이 아닌 매장 식사도 동일하다. 감자튀김이 버거 위를 덮고 작은 종이봉투에도 담겨있을 만큼 양이 많다. 가장 작은 사이즈(리틀)지만 성인 3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밀크쉐이크 역시 현지보다 양은 적지만 맛은 같았다. 우유 향이 강하지 않고 타사 밀크쉐이크처럼 물처럼 흐르거나 씹을 것이 있기보다 걸쭉하고 꾸덕했다. 오레오를 추가했지만 양은 많지 않았다.


▲(왼쪽) 쉐이크쉑 강남점의 쉑버거와 감자튀김, 바닐라쉐이크의 모습 (오른쪽)슈퍼두퍼 강남점의 베이컨 에그 온 버거와 샌프란 세트, 밀크쉐이크 (구예지 기자 sunrise@)

SPC그룹이 2016년 들여온 쉐이크쉑의 쉑버거는 고기 패티의 향이 과하게 오래 입 안에 남는다. 다른 재료의 맛을 해치기도 한다. 한입에 베어 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bhc그룹의 슈퍼두퍼는 육즙을 강조하지만 설명만큼 풍부하지는 않다. 식당에 포크와 칼이 비치돼있을 만큼 크기가 커서 들고 먹기 어렵다.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 패티는 다른 곳에 비해 육즙이 풍부하고 다른 재료와 조화를 잘 이루는 편이다. 역시 크기가 커서 들고 먹기 어렵고 매장에 포크와 칼이 비치돼있다.

감자튀김의 경우 세 곳의 특징이 모두 다르다. 쉐이크쉑의 감자튀김은 포슬포슬해 삶은 감자의 맛이 있다. 슈퍼두퍼는 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를 세트로 시킬 수 있는데 이때 감자튀김에는 칠리소스와 할라피뇨가 얹어져 나온다.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먹는 감자튀김과 맛이 비슷하다.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감자의 향이 진하게 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지만 간이 안 돼 있다.

쉐이크쉑의 밀크쉐이크는 딸기‧초콜릿‧솔티드카라멜 등의 맛이 있는데 바닐라의 경우 우유 향이 강하게 난다. 슈퍼두퍼의 밀크쉐이크는 쉐이크쉑 버거의 바닐라 쉐이크보다 우유 향이 덜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28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사람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 (구예지 기자(sunrise@))

미국 현지에서 지난 1월 햄버거, 감자튀김, 밀크쉐이크를 다 합쳐 구매할 때 21.96달러(한화 약 2만8000원)를 냈다면 한국에서는 세 메뉴가 2만5700원이다. 패티가 하나 들어가는 리틀 사이즈를 주문했을 때 가격임을 감안하면 값은 더 비싸진다. 파이브가이즈 측은 미국보다 13%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설명했지만 가격이 낮다고 체감하기는 어렵다.

한국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의 가격은 쉐이크쉑 버거, 슈퍼두퍼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기본 햄버거, 감자튀김, 밀크쉐이크를 주문했을 때 쉐이크쉑은 2만2600원, 슈퍼두퍼는 2만1700원이다. 가장 저렴한 버거를 선택했을 때도 파이브가이즈의 가격이 가장 높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서구화된 입맛을 가진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은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으로 양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음식의 맛, 인테리어, 특별한 경험 등에서 차별화를 내는 프리미엄 버거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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